2014년 4월 29일 화요일

집요하게 집요하게 (4.29)

집요하게 먹었더니 배가 많이 부르다


 

대단할 것은 없는데 눈길을 끈다





소재들, 색깔들.

보는 사람에게 창작 욕구를 불러 일으킨다.


오늘 하루를 곰곰이 되짚어 본다.

11시 반에 일어나 12시까지 빈둥대다가 아점을 먹으면서 <<모니카와의 여름>>을 본다.

30분 정도 보다가 폰을 켜고 강호의 연락을 확인하다가

영화 몇 편을 다운 받다가 3시까지 <<모니카와의 여름>>을 마저 본다.

주인공 '모니카'의 에너지, 광기가 인상적이었다.

창고에서 고기를 훔치다가 걸려서 붙들린 와중에 다시 도망쳐서

남자 친구인 해리에게 달려가는 모니카. 고기를 뜯어먹던 모니카. 야생마.


끝내 도시로 돌아오나 도시에서 해리와의 삶을 불만족스러워하던 모니카, 결국 바람을 피우고

현장을 목격하던 해리. 그의 반응 샷만 나오고 시점 샷은 나오지 않은 것. 집 앞으로

겨우 기어나오나 끝내 모니카는 더 이상 보여주지 않고

집 밖으로 나오며 빈사 상태인 해리를 슬쩍 보다 담배를 피우고 길거리로 사라지는 바람남.




너무나 아름답다.

다시 오늘 일과로 돌아가면, 3시부터 4시 반 사이에 뭘 했는지 정확히 모르겠는데

(대강 그동안 다운 받았지만 결국 안 보고, 앞으로도 안 볼 것 같은 예술 영화들을

삭제했다)

4시 반에 자전거를 타고, 학교로 와서 시나리오 구상을 조금 하다가

6시 경에 동아리방에 들어가서 후배와 피자를 먹고,

7시에 컴퓨터 앞에 앉았다.




딱히 게으름을 피운 건 아닌데 반나절이 훅 지나가버렸다.

단편 시나리오 구상도 어느 정도 된 것 같지만, 거의 기본 설정밖에 되어 있지 않다.

작업의 밀도가 낮다. 흠뻑 빠지고 싶다.




소변을 보고, 귀마개를 끼고, 내 할 일에 몰두하자.


작업을 많이 하다보면, 그 중에 다른 사람들 마음에 드는 것도 생길 것이다.

빨리 시나리오 작업을 끝내고, 그림을 많이 그리고 싶다.

시나리오 작업을 할 때 늘 유념할 것. 단순히 특이한 캐릭터와 특이한 공간, 

분위기 등을 창조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독자는 '이야기'를 접할 때 어느 정도 기대하는 선이 있다.

'이야기'란 시작과 중간과 끝이 있고, 그게 있어야 독자를 충족시킬 수 있다.

그럼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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