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이 몰려왔는데, 그건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내게 재능이 없는데 고집을 피우며 이렇게 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두려움.
하지만 그 두려움은 버리는 게 좋다.
왜냐하면 내게 재능이 없다는 걸 인정해야
그만큼 배로 노력하기 때문이다.
결과물이 불만족스러운 상태에서 남들에게 보여주기 부담스러워 하는 것은
내가 상대방의 평가로 인해 상처 받지 않을까 하는 마음 때문이다.
물론 그럴 때가 있다.
도대체 이 작업은 어떻게 만들어졌기에
사람들에게 이렇게 감동을 줄까.
첫술에 배부를 수도 없고
실제로 그 사람이 얼마나 노력했는지도 알 수 없다.
좋은 작업에 경탄하고
유능한 창작자에게 감탄하면서도
그 사람이 얼마나 작업에 대한 사랑과 열정을 갖고 임했는지
얼마나 많은 시간과 에너지와 관심을 쏟았는지는 쉽게 간과하고
나의 작업에 대해선
안이하게 대한다.
한편으론 승부 근성을 생각하게 된다.
어느 창작물을 만들든
내 성미에 차는 정도의 성과물을
어떻게든 만들어낸다
이런 승부근성이 있어야 하는데
나는 그런 정신줄 같은 것을 어느 순간부터
놓아버린 것이 아닐까 한다.
완벽주의.
내가 표현하려고 하는 감정, 분위기, 이야기 등을
백 퍼센트, 백 이십 퍼센트 구현해내는 것.
새로운 영화를 보는 것도 좋지만
내가 표현하려는 감성과 분위기의 영화와 책들을 계속해서 보면서
내 마음에 쏙 드는 표현 방식을 찾는 것.
아래 사진들이 봉준호 영화를 연상시켜서 가져왔다.
'세월호 외치자 연행됐다'는 제목의 기사 사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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