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5월 8일 목요일

작업을 하다가 (5.8)


두려움이 몰려왔는데, 그건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내게 재능이 없는데 고집을 피우며 이렇게 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두려움.

하지만 그 두려움은 버리는 게 좋다.

왜냐하면 내게 재능이 없다는 걸 인정해야 

그만큼 배로 노력하기 때문이다.

결과물이 불만족스러운 상태에서 남들에게 보여주기 부담스러워 하는 것은

내가 상대방의 평가로 인해 상처 받지 않을까 하는 마음 때문이다.


물론 그럴 때가 있다.

도대체 이 작업은 어떻게 만들어졌기에

사람들에게 이렇게 감동을 줄까.


첫술에 배부를 수도 없고

실제로 그 사람이 얼마나 노력했는지도 알 수 없다.

좋은 작업에 경탄하고 

유능한 창작자에게 감탄하면서도

그 사람이 얼마나 작업에 대한 사랑과 열정을 갖고 임했는지

얼마나 많은 시간과 에너지와 관심을 쏟았는지는 쉽게 간과하고 

나의 작업에 대해선 

안이하게 대한다.


한편으론 승부 근성을 생각하게 된다.

어느 창작물을 만들든

내 성미에 차는 정도의 성과물을

어떻게든 만들어낸다

이런 승부근성이 있어야 하는데

나는 그런 정신줄 같은 것을 어느 순간부터 

놓아버린 것이 아닐까 한다.


완벽주의.

내가 표현하려고 하는 감정, 분위기, 이야기 등을

백 퍼센트, 백 이십 퍼센트 구현해내는 것.



새로운 영화를 보는 것도 좋지만

내가 표현하려는 감성과 분위기의 영화와 책들을 계속해서 보면서

내 마음에 쏙 드는 표현 방식을 찾는 것.




아래 사진들이 봉준호 영화를 연상시켜서 가져왔다.

'세월호 외치자 연행됐다'는 제목의 기사 사진들이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